블로그나 일기를 제대로 써야겠다고 생각한지 정말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나는 뭐가 어려워서 지금까지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었을까? 그동안 시도했던 블로그만 해도 한두개가 아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의 내면에는 “완벽함(Perfection)”에 대한 규칙이 존재하고 있었다. 이왕 쓰는 글이라면 남들이 보기에 그럴듯 해야 하고, 내용이나 스타일도 좋은 글이어야 하고, 머릿 속 생각이 전부 정리된 후에 글을 쓰려고 하니 글을 쓰는 일이 편할 수가 없고 쉽지 않은 일이 되어 버렸다.
버니지아 사티어나 제럴드 와인버그의 충고대로 내면에 존재하는 나의 규칙(Rule)을 지침(Guide)으로 바꿔보려고 한다.
1단계: 규칙을 명확하고 구체적인 문장으로 만든다.
나는 내 규칙을 다음과 같은 문장으로 만들었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항상 좋은 글이어야만 한다.
짧은 하나의 문장에 불과하지만, 이렇게 실제로 써놓으니 그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2단계: 그 규칙의 생존 가치를 인정하고, 나의 잠재의식과 합의를 이룬다.
좋은 글을 쓰는 일은 분명히 가치 있는 일이다. 내가 좋은 글을 써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나의 규칙을 바꿔보기로 결심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좋은 글을 쓰는 일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3단계: 나에게 선택의 여지를 준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은 항상 좋은 글이어야만 한다.”라는 문장은 나 스스로를 압박하는 일종의 강요였다. 항상 그 규칙을 따라야 한다는 절대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항상 좋은 글을 쓰지 못한다고 해서 무슨 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위 규칙을 일단 이렇게 바꿔보려고 한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좋은 글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4단계: 확실함을 가능성으로 바꾼다.
아직도 완벽한에 대한 문제가 남아있다. 좋은 글을 쓰려고 “항상 노력”한다는 말이 왠지 무겁게 다가왔다. “항상 좋은 글이어야만 한다”라는 말이 주는 부담의 무게와 별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노력한다는 것이 현실적으로 정말 가능한 일일까? 글을 쓰는 일이 부담으로 느껴진다면, 규칙을 지침으로 바꾼 것이 아니라 융통성 없는 현재 규칙을 또다른 규칙으로 바꾸고 싶진 않다.
글을 쓰기 위한 노력 역시 강요가 아닌 선택이었으면 좋겠다.
내가 쓰는 모든 글이 좋은 글이 되도록 가능하면 노력하겠다.
5단계: 규칙을 전체적인 것에서 그렇지 않은 것으로 바꾼다.
항상 모든 글이 좋을 수는 없다. 아무리 널리 알려진 대문장가라고 할지라도 매번 좋은 글만 쓸 수는 없지 않겠는가? “완벽함”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않으면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문장에 아직 남아 있는 보편성을 제거해서 다음과 같이 바꾸려고 한다.
내가 쓰는 글이 좋은 글이 되도록 가능하면 노력하겠다.
원래 갖고 있던 규칙인 “내가 쓰는 모든 글을 항상 좋은 글이어야만 한다”와 새로 바꿔본 지침인 “내가 쓰는 글이 좋은 글이 되도록 가능하면 노력하겠다.”라는 두 개의 문장을 번갈아 읽어보았다. 규칙을 읽을 때는 왠지 마음이 무거운 느낌인데, 지침을 읽을 때에는 마음이 한결 편안하다.
이제부터는 글을 쓸 때 느꼈던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일기나 블로그를 가벼운 마음으로 써보려고 한다. 자주 쓰다보면 조금씩 조금씩 글을 쓰는 실력도 늘어나리라 믿는다.
이번 블로그는 솔직한 나의 생각과 삶을 기록할 수 있는 곳이 되길 빌며…
꼭 그렇게 되길 응원합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화이팅~~ ^^
문식님. 고맙습니다.^^
규칙을 지침으로 멋지게 바꾸셨군요~ 좋은 예를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직 조금 애매해요^^; 고맙습니다!
승빈님이 이렇게 글을 잘 쓰시는지 몰랐어요^^* 좋은데요?
부끄럽습니다.^^; 항상 정화님의 관심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