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말 경부터 작업을 시작했던 ‘매니지먼트 3.0’의 한글판이 출간되어 드디어 실물을 직접 볼 수 있게 되었다. (eBook을 제외하면) 정식으로 번역하여 출간된 째 책인데, 매번 그렇지만 책을 처음으로 만질 때마다 그 동안의 고생을 깔끔하게 잊을 수 있을만큼 감개무량하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 각자 겪고 있는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매니지먼트 3.0과의 만남

이 책을 처음 접한 것은 3년전 쯤이었는데, Amazon에서 정기적으로 날아오는 추천 도서 메일을 통해서였다. 꽤 오랫동안 추천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었는데, 사실 처음에는 별로 관심을 두지 않다가 우연히 목차를 살펴보고나서 한 번 꼼꼼하게 읽어봐야겠다는 호기심이 생겨났다. 그리고는 책을 읽자마자 바로 지금 내게 (그리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필요한 책이라는 강한 확신이 들었다.

2015년에 곧장 이 책을 번역해 국내에 소개하려고 시도했었지만 (자세히 이야기하기에는 구구절절한) 여러 사정으로 당시에는 그럴 수 없었고, 아쉬움을 달래고자 1) 책에 나오는 여러 실천법들을 회사에서 동료 애자일 코치들과 직접 실행해본다든지, 2) 변화 관리를 다루는 같은 저자의 소책자 ‘세상을 바꾸는 방법(How to Change the World)’를 번역해서 무료로 PDF를 배포한다든지, 3) Kudo Cards, Delegation Poker, Moving Motivators의 한글판을 만든다든지, 4) 저자의 회사(Happy Melly)가 공개적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할때 참여해서 해외DR 몇 주를 구입해 주주가 된다든지, 5) 내년 4월에 나올 Jurgen Appelo의 신간 리뷰어로 참여한다든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전세계에서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는 ‘매니지먼트 3.0 운동’에 나름 적극 참여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다가 감사하게도 내게 ‘매니지먼트 3.0‘을 번역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왔고, 퇴근 후 시간과 토요일을 전력질주 해 드디어 올해 안에 작업을 무사히 마무리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계획

얼마 전에 매니지먼트 3.0에 관심을 갖고 계셨던 몇몇 분들과 함께 홍콩에 가서 그 동안 미뤄두었던 Management 3.0 Workshop에 직접 참여하고 왔다. 그 동안의 관심과 노력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귀한 시간이었고, 해외의 M3.0 퍼실리테이터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채널도 새롭게 생겼다. 정식 Certification도 덤으로 얻어왔다.

덕분에 한국 최초 Management 3.0 Licensed Facilitator 중 한 명이 되었고, 지금은 official materials를 조금씩 우리말로 바꾸는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까지 세우지는 못했지만 준비를 잘 해서 조만간 그리고 꾸준하게 매니지먼트 3.0을 국내에 소개하고 전파해보고자 한다.

물론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내 이야기를 할 수 있으려면 그만큼의 실행과 경험, 고민과 성찰이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역량을 쌓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