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Scrum.org 정기 이벤트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 호치민에 다녀왔습니다.

모든 PST Professional Scrum Trainer 는 반드시 Scrum.org에서 주최하는 트레이너 대면 모임에 연 1회 이상 참석해야 합니다. 이를 F2F(Face-to-Face)라고 부릅니다. 전 세계에서 수시로 열리지만, 지난 6월에 갓 PST가 된 제게는 이번이 첫 참석이었습니다.

어떤 트레이너들을 만날지,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 전혀 예상할 수 없었고, 모든 소통을 영어로 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베트남으로 향하는 내내 꽤 긴장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자기조직화의 진수, 오픈 스페이스 세션

이틀간의 일정은 첫 오프닝을 제외하고 모두 오픈 스페이스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정해진 시간표 없이 PST들의 자발적인 제안으로 빈 시간표가 채워지는 방식이죠.

경험과 인사이트 공유, 자유 토론, 공동 결과물 제작 등 다양한 세션이 열렸고, 참여자들은 흥미에 따라 자유롭게 방을 이동하며 토론에 참여했습니다. 특히 최근 트렌드를 반영하듯, ‘스크럼과 AI의 결합’에 대한 논의가 뜨거웠습니다.

기억에 남는 세션들은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 스프린트 플래닝 교육용 인포그래픽 만들기 (네덜란드의 지르얀)
  • AI 트랜스포메이션의 위기와 전략 (홍콩의 로렌스 & 싱가포르의 로만)
  • 애자일 리더십 (필리핀에서 온 셜리 & 워렌)
  • 커네빈 프레임워크로 돌아보는 위기 대처 경험 (뉴질랜드의 에드윈)
  • 신입 PST에게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내가 열었던 세션)

물론 세션에 굳이 참석하지 않아도 됩니다. 중간 중간에 내향인들끼리 빈 방에 모여 편하게 수다를 떨거나, 가져온 보드 게임을 같이 즐기는 시간도 있었거든요.

 

따뜻하고 친절한 사람들

F2F가 단순히 학술적이고 진지한 모임이 아닙니다. 동료들과 깊은 유대감을 쌓는 자리죠. 특히 뉴페이스인 제게 먼저 다가와 불편한 점은 없는지 챙겨주는 동료들의 배려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이번 F2F는 베트남 호치민에서 열리다보니, 북미나 유럽보다는 아시아권 PST들 위주로 참석하지 않을까 예상했었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았습니다.

이탈리아나 네덜란드에서 16시간 넘게 비행해서 온 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는 이유를 묻자 그들은 이렇게 답하더군요. “의무라서 오는 게 아니에요. 여기서 얻는 에너지와 배움이 너무 커서, 여건이 되는 한 모든 F2F에 오려고 합니다.”

 

다음 F2F 이벤트가 기다려집니다

 

아무래도 다수의 F2F 이벤트가 미국이나 유럽에서 열리다보니, 상대적으로 아시아 PST들은 이 행사에 자주 참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여건이 허락하는 한 최대한 많이 참석해보려고 합니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더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아쉬움도 남지만, 그 자리에 함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시야가 한 뼘 더 넓어진 기분입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다가가, 언젠가는 저만의 경험과 인사이트로 커뮤니티에 기여할 수 있는 트레이너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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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조승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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