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Be like water by Joe Campbell
소프트웨어 개발자인 우리는 영감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다른 분야를 탐색하고 있다. 어떤 이는 건축 분야와 소프트웨어 분야를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제품 개발 분야를 주로 살펴보기도 한다. 일의 가치를 높이고, 위험을 줄이며, 품질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프로세스, 실천 방법, 원칙을 분석해보려 하는 것은 우리의 본성이다.
요즈음 린 실천 방법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는 프로세스를 모델링하는 데 칸반 보드를 만들어서 사용 중이다. 칸반 보드를 적절한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보드를 최대한 가볍게 유지하는 중이다. 개발팀으로써 우리는 진행 중 업무(WIP)를 제한할 필요가 있고, 전체를 최적화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또한 수집한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여 새로운 업무를 추정하기 시작하기도 했다.
다음 단계의 교훈은 어디에서 얻을 수 있을까?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통찰을 줄 수 있고 성공을 이룬 위험과 보상이 큰 분야를 탐색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분명히 의사나 비행기 조종사, 요리사의 실천 방법과 프로세스로부터 무언가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무술 분야를 보면 큰 교훈을 얻을 수도 있고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다. 특히 이소룡에게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소룡은 오랜 세월 동안 무술을 연마한 후 전통 방식의 무술 수련이 너무 엄격하고 격식을 중요시해서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소룡은 한 가지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았다. 상황에 적합하게 계속 조정하고 자신의 체력과 요구에 적당하도록 서로 다른 방식을 사용하라고 제자들에게 가르쳤다. 그가 창안한 절권도는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계속해서 다른 자세를 배울 수 있도록, 단순하고 효율적인 동작을 가르친다.
유용한 것을 받아들여라. 쓸모 없는 것들은 무시하라.
틈새를 따라 흐르며 길을 만드는 물처럼 되어라. 단정짓지 마라. 목표를 조정하다 보면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도 있고 관통하는 길을 찾을 수도 있다.
대부분의 무술은 한정된 몇 가지 자세를 중요시하는 반면에, 절권도는 과정(process)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절권도에서는 원칙(또는 ‘블럭 쌓기’ 방식으로 각자가 원하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절권도에서는 스타일이 같은 수련생이 존재하지 않는다.
원칙을 배우고, 원칙을 따르고, 원칙을 없애라. 다시 말해, 틀에 갇히지 말고 틀 안으로 들어가라. 원칙에 묶이지 말고 원칙에 복종하라. 수련하고, 완전히 익히고, 목표한 바를 이루라.
이소룡은 제자들이 금세 “절권도”라는 이름에 사로잡혀 버렸다는 것을 바로 깨달았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제자들은 단체에 가입하여 일단 자격증을 얻고 주류에 편입되길 바랐다.
나는 기존 방법들을 조합하거나, 바꾸거나, 또는 이런저런 방법과도 다른 독특한 형태를 만들어서 “새로운 스타일”을 창안한 것이 아니다. 나는 나를 따르는 사람들이 스타일, 패턴,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되길 바란다. 절권도는 그저 이름일 뿐이라는 사실을 기억하라.
대중에게 다가가는데 국내외 지부를 갖춘 커다란 조직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러나, 수련생을 늘리려면 지부에서 따를 수 있는 표준이 반드시 미리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결과적으로 모든 구성원이 규정된 시스템에 의해 길들여질 것이다. 결국 많은 이들이 시스템화 되어 있는 절차의 포로가 되고 말 것이다.
절권도는 가입을 위해 조직된 단체가 아니다. 당신이 이해하든 그렇지 않든, 절권도는 그렇다… 절권도가 오로지 절권도에만 존재한다고 말하는 절권도인이 있다면 그 사람은 절권도를 잘 모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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