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문화나 일하는 방식을 보다 애자일하게 바꾸고 싶어하는 조직을 만나보면, 거의 모든 곳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되는 현상이 있습니다. 바로 조직의 변화를 전략적이고 점진적으로 고민하기 보다, 마치 “이메일 서버를 업그레이드 하듯이” 조직을 한 번에 업그레이드 하려 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경우에 구성원들은 이유를 알 수 없고 공감하기 어려운 변화를 강요받고, 일방적으로 지식을 다운로드 당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스토리가 대부분 그렇게 흘러갑니다.
많은 이들이 리더는 변화에 앞서 시간과 노력을 들여 공감대를 형성하고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토대를 다져야 한다고 말합니다만,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느끼더라도 어떻게 해야할지 방법을 잘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저도 오랫동안 조직 문화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전략적이고 체계적으로 드라이브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고, 그 중에서 요즘 관심 있게 보고 있는 것이 바로 Agendashift입니다.
애자일 조직개발 모델, 어젠다시프트
어젠다시프트는 구성원들의 참여, 그리고 솔루션보다는 결과를 중심으로 하는 조직개발 프레임워크이자, 모델이자, 툴킷이자, 워크숍입니다. 한 마디로 조직 변화 관리 방법론이라고 할 수 있죠. 영국의 애자일 컨설턴트인 Mike Burrows와 글로벌 Agendashift 커뮤니티에 의해 만들어지고 발전하고 있고, 올해 초에는 자체 콘퍼런스를 진행할 정도로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꽤나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는 애자일 조직 개발 방법론입니다.
(마이크는 칸반 분야의 고전인 Kanban from the Inside의 저자이자, 널리 알려진 칸반 시뮬레이션 게임인 Featureban의 창안자로도 유명합니다.)
변화를 원하는 조직은 어젠다시프트 워크숍의 다섯 가지 핵심 활동(Discovery, Exploration, Mapping, Elaboration, Operation)을 통해, 정말로 해결해야 하는 이슈를 발견하고 탐색하며, 변화를 보다 전략적으로 다룰 수 있게 되고,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 낼 수 있습니다.
다섯 가지 핵심 활동 안에는 다음과 같은 흥미롭고 실용적인 다양한 프랙티스들이 있습니다. (애자일, 린, 커네빈, 사용자스토리 맵, TRIZ, 클린 랭귀지, OKR, 디자인씽킹 등의 다양한 기존 방법론에서 차용하거나 영향을 받은 것들입니다.)
- Celebration-5W
- True North
- 15-minute FOTO
- Plan on a Page
- Changeban
- Outside-in Service Delivery Review (OI-SDR)
- Experiment A3
- Wholehearted:OKR
- 기타 등등
Agendashift™ Delivery Assessment
어젠다시프트에는 중요 구성 요소가 한 가지 더 있는데, 바로 Agendashift™ Delivery Assessment라는 진단 도구입니다. 이 서베이를 통해 조직의 변화를 위한 올바른 출발 지점을 보다 쉽게 파악해볼 수 있으며, 대화를 통해 조직의 현황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차를 투명하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서베이는 그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결과를 놓고 그 뒤에 이어지는 서로 간의 대화가 더 중요하며, 그래서 Unbenchmarking Report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저는 마이크와의 협업을 통해 며칠 전에 Agendashift™ Delivery Assessment의 한글화를 완료했고, 지금 즉시 누구나 10명 이하를 대상으로 mini edition(총 18문항)을 테스트를 해볼 수 있습니다. (10명 이상 또는 full edition(총 42문항)의 경우에는 authorized partner인 저를 통해서 경험해 보실 수 있습니다.)

저도 아직 어젠다시프트에 대한 학습과 실험이 더 많이 필요합니다. 애자일 트랜스포메이션에 관심이 있는 조직과 함께 다양한 실험을 하면서 더 효과적인 적용을 고민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제안과 피드백은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함께 고민해드리겠습니다.
한글화를 마친 이 서베이를 출발점으로, 보다 활발하게 다양한 조직에 어젠다시프트를 소개해드릴 수 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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