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예술가(Change Artist)는 변화 계획이 움직이도록 만드는 윤활유이다. 사람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항상 부드럽게 작동하는 것은 아니며, 갑작스럽게 작동을 멈추는 것도 아니다. 변화 예술을 익히려면 여러분에게는 책을 통한 이론적 학습과 워크숍을 통한 경험적 훈련이 필요하지만, 사티어 변화 모델에 따르면 연습과 경험 또한 필요하다.

대니 와인버그와 나는 몇 년 동안 많은 동료들의 도움으로 수 천 명의 변화 예술가들을 훈련시켜 오면서 이론적 변화 예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다수의 실용적인 실험을 개발해왔다. 우리는 이러한 실험들을 ‘도전’이라고 부르며, 여러분들이 이후에 나오는 도전들을 받아들여서 이론적 학습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도전 의식을 북돋으려고 한다.

이 도전들은 순서에 따라서 각각 하나씩 완전히 숙달한 후 그 다음으로 진행해야 한다. 각 도전에 최소 일주일을 사용하고, 연습이 더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도전을 반복하기를 추천한다. 도전을 위한 최선의 환경은 세 명 이상의 동료가 그룹을 만들어서 동일한 도전을 동시에 시도한 다음, 함께 학습한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속한 조직 외부에서 사람들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더라도, 그러한 지원 그룹을 꼭 찾아보길 바란다.

 

#03. 아무것도 바꾸지 않기


이번 도전은 자신을 변화하도록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평상시와 다르게 반응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알아보는 것이다.

도전

팀 내에서 일하면서 편히 앉아서 가만히 주변을 듣고 관찰해 보자.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다. 무언가를 바꾸려는 내면의 욕구에 주의를 기울여 보자. 그리고, 이런 욕구들을 참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 지에 대해 특히 주목하자.

경험

아무 것도 하지 않으려고 도전했던 몇몇 변화 예술가의 경험을 살펴보자.

1. 이런! 실패해 버렸어요! 나는 거의 3분 동안을 참았습니다. 창문을 열고 싶은 유혹, 누군가에게 질문하고 싶은 유혹, 차트를 모두가 잘 볼 수 있는 곳으로 옮기고 싶은 유혹, 지각한 사람이 잘 지나갈 수 있도록 의자를 고쳐 앉고 싶은 유혹들을 모두 이겨냈어요. 하지만, 잭이 일어나서 마커펜을 다시 집어들었을 때,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산책하러 가자고 말해버렸지요. 내가 그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이미 입을 열어버린 후였어요! 하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2. 첫 도전에서 완전히 실패한 후 다음 날 나는 다시 도전해 보기로 했습니다. 창문, 차트, 의자 같은 것들은 쉽게 이겨낼 수 있었지만, 어려웠던 것은 잭이 펜을 집는 것이었어요. 순조롭게 거의 15분을 견뎌냈습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회의의 방향에 대한 내 의견을 말하자, 다른 사람들은 마치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반응했어요. 그들은 완전히 집중해서 내가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경청한 다음, 내가 제안한 것들을 정확히 완수해냈습니다. 이렇게 된 이유에 대한 실마리는 나에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더 시도해 볼 생각입니다.

3. 나는 이 도전이 간단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그저 회의에 참석해서 평소처럼 조용히 관찰하기만 했어요. 그러다가 30초에 한번씩 내 마음 속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갑자기 깨달았습니다. 내가 사람들에 대해서 한 마디도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스스로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화가 났어요. 아! 도대체 내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걸까요?

4. 새롭게 깨달은 사실을 통해 나는 다음 회의를 위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불만스럽고 화가 난 상태로 평소처럼 앉아 있었어요. 이성을 잃을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참을 만큼 참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내가 미리 적어 놓고 연습했던 말을 했습니다: “이 회의에서 무언가 바꿔보고 싶은 것은 없나요?” 즉각적인 반응과 함께 변화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남은 회의 시간 동안 내가 별 다른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회의는 평소와 매우 다르게 진행되었습니다.

5. 이 도전조차 꽤 무료해져서 무언가 마음에 드는 다른 것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평소에 회의가 너무 생기 없고 무미건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감정적인 반응들을 관찰해보기로 했는데, 컨설턴트는 회의가 그렇지 않다고 말했어요. 하지만, 관찰을 통해 이전에는 한번도 보지 못한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두 사람이 회의에서 정말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던 적이 있었는데, 회의가 끝난 후 나는 그 사람들에게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그런 일이 내 업무 영역을 벗어난 것이었을 수도 있지만, 별로 개의치 않았어요. 왜냐하면, 내가 전에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은 무언가를 알 수 있었고, 그 두 사람과 나의 관계는 훨씬 더 돈독해졌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