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업무와 관련해서 내게 가장 큰 화두는 단연 칸반이다.
애자일 철학을 추구하면서도 스크럼 적용이 쉽지 않은 조건에서 활용 가치가 크다고 생각했고, 어설프지만 몇 년 전부터 꾸준히 칸반을 시도해오고 있었다.
이번에 이직을 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칸반 적용을 도입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구성원들은 일단 만족스러워하고 있다. 아직 시작 단계이고 점진적으로 칸반을 적용해고 있기 때문에 아직 100% 확신하긴 어렵지만, 두 달 째 칸반을 실천해 오면서 관련 데이터를 꾸준히 정리하고 있어서 충분한 데이터가 모이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름대로 공부를 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칸반이 2010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해서인지 그 이름을 접해본 사람은 많지만 아직 관련 도서가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칸반에 관심이 있거나 앞으로 적용을 해보고 싶은 분들에게 반드시 읽어야 하는 3권의 책을 추천해보려고 한다.
개인적으로는 순서대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1. KANBAN: Successful Evolutionary Change for Your Technology Business
TPS에서 유래한 칸반을 최초로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 적용한 데이비드 J. 앤더슨이 쓴 책이고, 칸반에 대해서 알고 싶을 때 반드시 제일 첫 번째로 읽어보아야 하는 책이다.
겉표지만 보고 이 책을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당연히 칸반을 실전에 적용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충실하게 소개하고 있고, 더불어 칸반이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는지, 그 이론적 배경은 무엇인지,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발전해왔는지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제일 인상 깊은 부분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한 저자의 집요함이다.
이 책의 단점은 개인 출판을 했기 때문인지 종종 오타나 편집 실수가 보이고 삽입되어 있는 사진의 품질이 별로 좋지 못하다는 점. 그러나 그런 사소한 문제가 빼어난 이 책의 장점을 가릴 정도는 아니다.
현재 한국어판 번역을 진행 중인데, 한국어판이 출간될 때에는 책의 품질은 훨씬 더 나아지리라 확신한다.
(번역 및 출간 완료 – https://selfothercontext.com/kanban/)
2. Lean from the Trenches: Managing Large-Scale Projects with Kanban
스크럼과 XP 그리고 칸반과 스크럼의 저자인 헨리크 크니베리가 쓴 책이다.
1부에는 저자가 직접 칸반을 적용하면서 겪은 경험담을 충실하게 담아놓았고, 2부에는 애자일 초보도 이 책을 소화할 수 있도록 애자일, 린, 스크럼, XP, 칸반 등을 간략하게 설명하고 있으며 그 외에도 백로그 관리, 플래닝 포커, 인과 다이어그램 등도 다루고 있다. 크니베리의 책이 언제나 그렇듯 책을 읽으면서 마치 내가 그 회사에 있는 것 같은 생생한 느낌이 일품이다.
다만, 칸반 자체를 충실하게 다루고 있다기보다 칸반을 직접 적용하면서 상황에 맞게 여러 부분을 변형하였고 다른 애자일 방식에서 차용한 아이디어들도 많이 담겨있다. 하지만 칸반 자체가 원래 그렇게 적용해야하는 변화 관리 방법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오히려 장점이라고 볼 수도 있다.
3. Kanban in Action
두 번째 책인 Lean from the Trenches와 마찬가지로 스웨덴 출신의 칸반 코치이자 개발자인 마르쿠스 함마르베리와 Spotify의 애자일 코치인 요아킴 순덴이 쓴 책이다.
우연히 기회가 닿아 출간 전에 읽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초보자가 읽기 쉽도록 친절하게 칸반을 설명하고 있다. 데이비드 앤더슨이 첫 번째 책을 2010년에 출간한 이후 칸반은 급속도로 확산되었고, 많은 실천가들이 지금도 다양한 실험을 해보면서 거기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중이다. 2010년 이후 칸반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최신 경향을 알 수 있고, 초보자가 보기에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구성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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