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조직 문화를 갖추고 유지하려면, 짝 프로그래밍이나 코드 리뷰, 일일 스탠드업 회의처럼 주기가 짧은 피드백 루프도 중요하지만, 긴 안목에서 우리가 제대로 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알아볼 수 있도록 주기가 긴 피드백 루프도 있어야 한다. 우리 NBT에서는 2014년 말부터 6개월마다 주간 회고 시간에 “팀 건강 검진“을 진행하고 있고, 얼마 전에 네 번째 건강 검진을 진행했다.
NBT의 팀 건강 검진은 내용 측면에서 Spotify의 Squad Health Check를 거의 그대로 따왔고, 진행 측면에서 우리에게 맞게 바꿔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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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14년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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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2015년 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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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15년 하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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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2016년 상반기

팀 건강 검진은 팀이 얼마나 건강한 상태인지 알 수 있는 11가지 항목(가치 전달, 쉬운 릴리스, 재미, 코드 상태, 학습, 미션, 졸인가 선수인가, 속도, 안정적 프로세스, 지원, 팀워크)에 대해 구성원들의 솔직한 의견을 묻고 대략적인 상황을 공유하는 시간이다.
아래는 우리가 팀 건강 검진 시간에 사용하는 프리젠테이션 자료다.
(물론 항목은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진행 순서

1) 함께 모인 구성원들에게 팀 건강 검진의 의미를 간략하게 공유한다.

2) 투표 방법을 알려준다. (우리는 내 의견이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지 않도록 모든 사람이 동시에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투표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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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11가지 항목에 대해 투표하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은 각각 5~10분 정도가 적당하다. 우선 해당 항목에 대해 짧게 설명하고, 현재 상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투표한다. (이 때 미리 정해놓은 몇몇 자원 봉사자(?)들이 각 엄지 손가락의 수를 센다.) 그 다음에는 추세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한 번 더 투표한다.

세 번째 항목인 “재미(Fun)”를 예로 들자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가 너무 재미 없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점 좋아지고 있음을 느낀다.”라는 의견이라면, 첫 번째 투표에서는 엄지 손가락을 아래로 들고 두 번째 투표에서는 엄지 손가락을 위로 드는 것이다.

4) 투표가 끝나면 결과의 의미와 각자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좋다, 보통이다, 나쁘다와 같은 의견을 그냥 투표로 모을거라면 이걸 하는 의미가 하나도 없다. 각자가 느끼는 문제점은 무엇인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모두가 함께 나누는 것이 팀 건강 검진의 핵심이다.

이때 내가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은 첫째, 소수 의견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의견을 밝힐 수 있도록 해주고, 둘째, 참여자들에게 최대한 공평하게 발언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다.

5) 마무리 단계에서 팀 건강 검진에 대한 소감을 나누는 회고 시간을 갖는다.

결과가 아니라 과정이 중요하다

첫 번째 건강 검진을 진행한 다음 가장 기억에 남는 피드백은 “지금까지 회고 중에서 제일 좋았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실컷 할 수 있었다.”였다. 물론 지금은 인원이 늘어나서 인당 발언 시간이 많이 줄어들긴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 건강 검진이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충분한 기회”가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또한, 팀이 갖고 있는 중요한 개선 포인트를 찾아내고, 그런 지점들을 하나씩 바꿔나가면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것도 팀 건강 검진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