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은 단일 지식 체계가 아니다.
물론 대표 단체로서 Agile Alliance가 있긴 하지만 이곳은 비영리 단체로서, 그 어떤 인증 교육 프로그램도 없으며 애자일의 소유권을 주장하지도 않는다. 다만 자발적인 애자일 커뮤니티들을 지원하는 활동만 펼칠 뿐이다. 그런 점에서 애자일 커뮤니티는 ICF가 중심이 되는 코칭 커뮤니티나, IAF가 있는 퍼실리테이터 커뮤니티와는 그 양상이 크게 다르다.
그래서 애자일 세상에는 개별 애자일 방법론을 중심으로 저마다의 교육 및 인증 활동을 펼치는 여러 조직이 있다. 모두 저마다의 콘텐츠와 교육 프로그램을 갖고 있고, 인증 트레이너 또는 퍼실리테이터를 양성하며, 자체 커뮤니티 안에서 그 내용을 발전시켜나간다. Scrum Alliance, Kanban University, Scrum.org, Scaled Agile 등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각 애자일 인증 조직이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커뮤니티에 크게 기여하고 있긴 하지만 그 한계도 뚜렷하다. 기본적으로 자신들이 애자일 방법론에 종속된 활동을 펼쳐나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ICAgile의 존재가 보다 의미 있게 다가온다.
ICAgile(International Consortium for Agile)은 그 운영 방식이 독특하다. 자신들이 직접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인증을 부여하지 않는다. 전세계 애자일 리더들이 (특정 방법론에 종속되지 않고) 애자일의 가치, 원칙, 마인드셋에 기반하여 개발한 학습 로드맵과 학습 목표를 제시할 뿐이다. 그러면 전세계 애자일 트레이너들이 각자 자신의 교육 프로그램을 심사 받고, 해당 프로그램이 ICAgile의 기준을 충족한다면 그 때부터 ICAgile 인증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그 이름이 정말로 널리 알려진 애자일 리더들이 ICAgile의 학습 로드맵 개발에 참여했다. 몇 명만 꼽아보자면 애자일 선언자 중 한 명인 앨리스터 코번, 애자일 코리아 콘퍼런스에 키노트 연사로도 참여했던 아메드 시드키, 애자일 코치들의 대모인 리사 앳킨스, 애자일 코칭 윤리 이니셔티브를 이끌고 있는 셰인 헤이스티, 애자일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의 대가 조안나 로스먼, 비욘드버지팅의 창시자 비아르테 복스네스, 사용자 스토리맵의 창시자 제프 패튼 등이 있다.
- 그래서 ICAgile의 학습 로드맵과 각 학습 목표 문서 내용들을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학습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된다. 이 문서들은 크리에이티브커먼즈 라이선스로 웹사이트에 공개되어 있다.
- 다만, 이 운영 방식으로 인한 단점이 한 가지 있는데, 어떤 내용을 어떤 방법으로 가르치는지가 각 트레이너마다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ICAgile 인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전에는 트레이너가 누구인지, 그가 어떤 경험을 갖고 있는지, 교육 프로그램의 수준은 어떤지 미리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컨그루언트 애자일은 2020년부터 ICAgile의 Member Organization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는 보유 중인 인증 프로그램은 두 가지지만, 향후 꾸준히 그 너비와 깊이를 확장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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